약 20년만에 내가 어릴적 자라왔던 마포구 염리동에 가보았다.
가보니..느낀건.. 그 곳은 그대로인데 나만 커버렸다는 느낌이랄까…
그 크고 크게 느껴진 동네와 건물들이 지금가니 무척 작게만 느껴졌다.
낮 익었던 길조차 이젠 풀만 무성한 채,
내가 아는 길이 아니게 되어버린 기분
중간에 한번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경계선인 마냥 한쪽은 다른 세상이었다.
저 김밥천국 저쪽은, 문방구였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다 뜯어 고쳐지고 있다.
좀 더 늦기 전에 오길 잘 한 것 같다…
동네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길,
그래.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가나…
이 긴 오랜 시간 아직도 이 슈퍼가 남아 있다니…
신기할 뿐이다.
집으로 올라가는 경사는 정말 높았다.
지금 봐도 높았다.
동네는 풀이 어느새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식물만이 사는 세계..?
아주 높고 높다.
차가 뒤집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기서 게임 그거 많이 했는데
땅 따먹기 라던가.. 아니면 함정 만들어서 새도 잡고..!?
당시 마음씨 착한 교회 아주머님이 계셨지
모두가 저런 마음씨 였다면..
동생이 내가 누구와 싸울때,
저 앞에서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같이 싸워줬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은 잘 살고 계실지,
어떻게 사실지 어릴 적 되게 잘 해주던 누나가 살던 곳이다.
누나라고 해야 맞겠지?
당시 어린이였던 우리들에게 장난감도 같이 만들어 주시고 하셨는데
잊을 수가 없다.
당시 내가 어릴 때였으니 한 20살은 더 많으셨을라나..?
이 사거리에서도 많이 놀았다.
주 사고를 많이 치던 곳
당시엔 건물이 말끔했는데,
머리, 수염 밀지 않은 아저씨처럼 되었다.
저 슈퍼에서 방울 토마토 한 개를 훔쳐 먹은 기억이 난다.
염산 교회에 어릴 적 가서 300원 짜리 국수인가? 엄청 먹었는데
그 당시엔 그게 왜 그렇게도 맛이 있었는지..
시간 차가 눈으로 보이고, 점차 그러한 것이 다가오는 것을 보니
무척 아쉽다.
언젠 간 이곳도 바뀌겠지…
그래도 동네 치고, 여러 식물과 꽃들이 많이 있으니 보기에 좋다.
어릴 적… 그리고 부모님도 인정 하시는 사실은
이 곳은 정말 못 사는 동네였다.
지금도 이 쪽에 사시는 분이 하시는 말씀은, 마찬가지란 것이다.
그래도 그러한 곳일지라도 내 겐 소중한 기억과 장소이고, 살아 있는 동안 기억에 남겠지
더 늦게 전에 와서 다행이다.
이 길을 걸으며 난 나도 모르게 정말 몇 년 만에 활짝 웃으며 걸어 다녔다.
정말 해맑게, 좋은 일이 일어나 좋다…라기 보다, 정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올랐다.
다시 내가 이 곳을 찾을 일이 있을진 의문이다.
과거는 과거, 그리고 사진으로 이곳을 남겨본다.
2015.07.11 토요일, 약 13시 경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