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친구가 가자 가자!! 하고, 내 귀에 바람 넣었던 가게
그 예전으로부터 벌써 몇 달이 지났단 말인가..
이번에 우연히 기회가 되어 신촌까지 가게 되었다.
친구 만나 디아블로3를 즐기기로 했는데, 이참 저 참해서 신촌으로
밥을 먹으러 가자는 제의!
저녁도 굶은 채 한 12시까지 버티다.
배고픔 가득인 상태에서 결국 난 과식을 해버렸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평소 줄 서서 먹는 가게이고,
내가 간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의 이름은 통 큰 갈비, 가격도 저렴하고, 고기 육질도 좋아서
추천하도록 하겠다.
해당 가게는 자리가 별로 없는 것도 아닌데, 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가격은 뭐 시키는 곳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한데,
그냥 단돈 10,000선 정도로 갈비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잘 먹는 사람들에게 매우 이득!
가게 내부는 넓고, 인테리어가 뭐 어쩌고.. 그런 것 없이 단순, 깔끔한 편이다.
가게가 좁거나 그렇진 않고, 그냥 간단하게 가서 뚝딱! 먹고 나오기 괜찮다.
우린 나까지 세 사람이 갔고, 인당 비용을 지불 후 갈비를 시켰다.
양념이 잘 배어든 듯 색이 고와서 굽기도 전에 군침이 돌았다.
본격, 고기 굽기가 시작되었다.
친구 놈이 고기를 열심히 구워줘서 난 그저 먹기만 하였다.
자주자주 구워서 그런지, 참 고기를 잡 굽는다. (푸하하하하)
지글지글, 고기가 두툼해서 기다리는데 정말 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
헛배가 좀 차서 배가 덜 고팠는데, 막상 굽기 시작하니 참기 힘들었다.
잘 익었음에 두툼! 큼지막하게 고기를 썰어냈다.
아삭하게 잘 썰어지는 고기와, 썰린 부위에서 느껴지는 촉촉한 육즙이
내 입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너무 타지도 않은 코끝에서부터 풍겨오는 달달한 향기
기대한 그 이상의 맛을 난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맛을 보았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혹은 그 이상이었다.
이참 저 참, 오랜만에 만나, 이것 저것 이야기하는 목적도 있었는데,
내 입은 말보다 먹는데 우선시하였다.
어렸을 때 먹은듯한 달달한 향에, 뜨겁게 구워진 고기가 입속을 호호 데워주었다.
그리고 고기가 구워지며 나는 향 또한 하나의 맛으로 자리를 잡았다.
겉은 아삭한 것 같은데 그 안은 쫄깃했고, 더 앞서 말랑한 고기가
씹는 맛을 풍부하게 만들었고, 깨물어 나오는 육즙과 양념이 입 전체에 퍼져나갔다.
그렇다. 이곳은 무한리필 집
그런 맛을 머릿속 한 곳에 간직해둔 채, 어서 계속 무한 리필로 시켜 먹었다.
친구가 이모님께 마늘과 참기름을 요청하였다.
난 개인적으로 마늘을 참 좋아해서, 중간중간 잘 익은 밤 같은 마늘로 입을 달랬다.
그렇게 짧고도 긴 시간, 소리 없이 쌈도 싸먹고, 고기만도 먹고,
허겁지겁 배를 채웠다.
이쯤에서 마무리하는가 했던 순간 친구가 끝이 아직 있음을 이야기했다.
바로 매운 등갈비!!
매운 등갈비, 친구가 이걸 먹으면 배가 불렀던 것들도 사르르 잊혀진다고..
맵지만 맵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함이 진정한 끝이라 느껴지게 해준다 했던
피니시
등갈비를 시키고 그냥 먹어도 되나, 내 요청에 따라 살짝 굽기로 하였다.
붉은빛을 띠며 잘 익었다.
한입을 베어 먹었다. 먼저 살, 꼬들꼬들하며 한입과 동시에 모두 뜯겨져 나가며
즐기지 않고, 어금니부터 소스와 함께 씹혀 나갔다.
그리고 목에 넘길 때 난 보다 큰 만족감을 느꼈다.
혀는 매웠다. 하지만 매운 향은 금방 은은하게 피웠다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뼈에 붙은 나머지를 뜯으며 우두둑 뜯어져 나가 뭔가 속이 시원했다.
깔끔하게 뜯어먹었다는 마음과 입안 목구멍 근처로부터 머물러 있음을
그리고 몇 번의 씹음과 목넘김으로 보다 풍족하였다.
배가 불렀지만, 계속 들어갔다.
그렇게 달고 달았던 입이, 매운 음식과 함께 정화돼 버렸다.
난 만족했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
신촌엔 맛있는 집이 꽤 많고, 친구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왠지 얻어먹어서 더 맛있다고 느낀 것 같다.
신촌에서 음식 접을 찾는다면 한 번쯤찾아보길 권한다.
아 이번 포스팅은 무척 과장 같기도 하고, 시를 쓴듯한 포스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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